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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가볼만한곳 강릉 안반데기 차박 8월이 가장 푸르르다

마로에니 2024. 8. 18. 19:52

강릉 안반데기

혹시 학생시절의 사회교과목에서 '고랭지 농업'이라던지 '고랭지 배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고랭지는 이름 그대로 지형이 높은 곳을 말하며 고랭지 농업은 바로 그 높은 지대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고랭지 배추는 높은 곳의 배추.. 왜 이런 말부터 하냐면 오늘 소개하는  강원도 차박의 성지라고 불리는 강릉 안반데기가 바로 그 장소이기 때문이다. (사진에 보이는 초록 잔디같은게 전부 배추!)

여길 알고간건 아니고, 평소 자주 눈팅하던 이웃 티스토리 블로거님의 사진을 보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우연히 강릉을 지나갈 일이 있어서 다녀오게 되어었다. 안반데기는 지도상은 강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로 가보니 대관령 톨게이트를 지나 강릉과 평창 그사이 어디쯤 위치해 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건물이 잔뜩 있는 걸 보면 아마도 평창이 더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정말 이 위에 마을이 있는걸까? 여기서 뭘 재배한다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덜덜거리는 차를 끌고 계속 올라갔다. 경사도 있는데다가 도로가 좁아지는 구간도 많았어가지고 들어가는데 애좀 먹었다. 끝까지 올라가면 사진과 같은 넓은 공터 형태의 안반데기 주차장을 만날 수 있는데 의외로 공간이 널널해서 주차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제일먼저 안반데기 멍에전망대부터 올라서 열심히 셔터질을 했다. 폭염이었음에도 안반데기는 고지대에 있어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오고가는 어르신들 모두 하시는 말씀이.. "여기는 상당히 춥네"였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적당히 땀을 식히기는 좋았다.

탁 트여있는 푸른 하늘과 쏟아지는 빛을 있는 그대로 받고있는 배추들. 진짜로 첨에 주차하고 내리기 전까지는 안반데기 능선이 전부 다 초록초록이길래 그냥 잘 관리되어 있는 옥수수밭정도인줄 알았다. 여기서 자라나는 배추로 만든 김치는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을까?

강원도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맑았던 날씨라고 하더라도 1분만 지나버려도 언제 그랬냐는듯 금방 흐려진다. 내가 갔었던 날도 하루종일 맑음이었는데, 오후쯤 되니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흐려지고 이윽고 천둥번개까지 치더라.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은하수 촬영과 더불어 일출 때문에 안반데기를 찾는 이들은 많지만 진짜 이유는 안반데기 차박이 아닐까 싶다. 제일 먼저 보였던 주차장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이렇게 차박을 즐길 수 있는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차크닉이나 차박을 즐기기 위해 안반데기를 찾아신 분들이 많았다. 한가지 주의해야할건 이곳에서 취사는 불가능! 간단한 간식은 해결할 수 있지만 고기를 구워먹는다거나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비매너 행위는 금지다.

나도 차박을 하려고 전부 세팅하고 왔지만.. 바로 다음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1시간정도만 차에 걸터앉았다가 바로 차를 뺐다. 어찌나 아쉬웠던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안반데기는 크고 작은 집들이 10~20채정도 있는 마을이다.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전부 다 농업을 위해 거주하시는 분들같았다. 하루에 한번씩 버스가 돌아다니며 농업을 도와줄 작업자들도 오고가는 것 같았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있던 것 같은데, 한국인도 잘 모르는 지역에서 외국인이 일을 한다니.. 정말 쉽지 않은 일을 외국인들이 하는걸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인 수혈을 위해 주차장에 위치한 안반데기 카페에 들어가봤다.

위치나 구조상 우리가 알고 있는 도시의 대형 카페처럼 인테리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반데기의 역사와 유래가 담겨있는 벽면과 고랭지 배추밭을 바라보는 뷰는 오직 안반데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아닐까싶다.

강원도 가볼만한곳 안반데기의 배추는 7~8월이 가장 푸르르다고 한다. 이왕 놀러온거 가장 예쁠 시기에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왔었는데, 딱 적기에 잘 찾아온 것 같아서 기뻤다.

다음에 안반데기를 찾는다면 그때는 은하수 사진을 왕창 담아오리라 다짐한다. 여기 거주하시는 주민분들께서는 비매너 관광객들때문에 불편해하신다고 하시니 안반데기 차박을 준비중이라면 차박용 준비물만 챙길게 아니라 매너와 에티켓도 지참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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