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ndscape

단양 카페산 하늘과 맞닿은 전망 좋은 패러글라이딩 뷰 카페

마로에니 2024. 7. 14. 14:11

단양 카페산

요즘 카페들은 너무 상향평준화가 되어있다. 예전엔 동네 카페만 해도 인테리어만 괜찮으면 감성카페라고 소문나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다음 시즌에는 꾸민 듯 만 듯 빈티지 카페들이, 또 다음 시즌에는 으마으마한 대형카페들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나는 경치가 아름다운 카페를 위주로 카페투어를 즐기고 있는데, 이번에 여자친구의 추천으로 다녀온 단양에 위치한 카페산이라는 곳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네비에서도 이렇게 말하는걸 어떻게 참냐고ㅋㅋ

주말이라 그런지 경기도 부천에서 3시간 정도 걸렸던 모양이다. 단양 카페산은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라고 불리는 단양 패러마을에 있기에 차로 굽이굽이 능선길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와야만 한다. 비포장도로일 줄 알았는데, 단양 카페산 입구까지 도로가 잘 깔려있어서 아주 쌩쌩 잘 올라왔다.

카페산 주차장은 매~~~우 넓다. 카페치고 이렇게 넓은 주차공간을 사용하는 카페가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넓었다. 카페 앞에 주차장이 있긴 한데, 이곳이 만차일 경우엔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모여있는 2주차장을 이용해도 된다. 카페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써있는데, 주차요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차단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따로 확인할 방법은 없다.

산 정상에 이런 카페가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왼쪽 건물은 음료를 주문하는 공간과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 오른쪽 건물은 빵을 주문하는 공간과 2층으로 이어지는 공간이 나온다. 따로 노는 건물 같지만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카페산. 이름 자체가 모든것을 말해주는 느낌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외부에서 봤던 느낌과는 다르게, 약간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뷰 자체가 100점이었다면 내부로 들어간 순간 50~60점으로 떨어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단양 카페산의 음료 메뉴표다. 가격은 뭐.. 자리값이라고 생각하면 그냥저냥 무난쓰하다.

1인 1메뉴를 권하고 있고 음료를 주문하지 않을 경우엔 카페산의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제대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도 아무런 주문도 하지 않고 시설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을 보기도 했었으니깐 말이다.

음료 주문은 키오스크로 해야 한다. 젊은이들이야 후딱후딱 할 수 있지만 어르신들끼리 단체로 오신 경우에는 메뉴를 주문하는데 한참을 헤매셔서.. 대기줄이 제법 오래 걸렸다.

음료를 주문하고 남는 시간에는 빵을 주문하러 갑시다요! 음료가 나오는 곳 반대편 계단을 이용하면

빵을 주문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규모에 비해, 빵의 종류는 조금 적다고 느껴지는 편이었다. 부천에 있는 늘솜당이라는 카페는 그 규모에서 그 정도 빵이 나온다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종류의 빵을 판매했는데, 단양 카페산은 거의 소금빵의 개량형만 많은 느낌이었음.

가격대는 역시나 무난쓰. 우리는 당이 떨어져서 초코시오빵(초코소금빵)이랑 인절미 가루가 발려있는 초코 단팥 크림빵인가? 하는 빵을 골랐다. 음료 2잔이랑 빵 2개 고르니깐 2만 얼마 나왔다. 허허 이 돈이면 국밥이..

근데 초코시오빵은 진짜 먹지 마십시오. 이거 먹을 때 혈압 올라서 뒤질뻔했음. 칼질을 하면 초코코팅 와장창 박살 나고, 손으로 들고 먹자니 이빨만 들이대면 초코가 와장창.. 반죽 자체를 초코로 하던가 아무튼 이건 좀 개선이 필요할 듯.

우리는 패러글라이딩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3층에 자리를 잡았다. 1층과 2층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이상하게 뷰가 가장 예쁜 3층은 조금 한산한 느낌이었다. 덕분에 편하게 자리를 잡고 즐길 수 있었지만 말이다. 한쪽은 하늘이고 한쪽은 숲뷰인데 그냥 예뻤음.

단양 카페산이 히트인 이유..!! 바로 앉은자리 바로 옆에서 고즈넉한 단양의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패러글라이딩을 직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험비는 잘 모르겠는데...

가격표를 보니 얼추 1회에 10만원쯤 하는 모양인듯? 하늘을 나는 사람보다는 하늘 한번 나는데 10만원을 태울 수 있는 저 경제력이 너무나도 부럽다!!

아무튼, 패러글라이딩은 바로는 날지 않는다. 이렇게 대기를 하다가

바람이 불어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우다다다다 달려가면

키야~! 드넓은 하늘 위를 훨훨 날아갈 수 있다. 남한강 물줄기 위라니.. 너무 낭만 넘치고 부럽다. 그리고 그 경제력도!!

근데 이게 또 다음 비행까지 쿨타임이 10분도 안걸리는 것 같아서, 비행하는거 바라보느라 심심할 틈이 없었다.

단양 카페산의 패러글라이딩뷰를 요약하는 한짤. 진짜 뷰가 이렇다. 카페산이 위치산 산의 고도도 높은데 끝자락에 카페를 세워놔서 뷰 자체가 그냥 끝판이었다. 오션뷰 카페를 많이 보긴 했는데 마운틴뷰는 첨이라 감탄사만 계속해서 쏟아졌음.

난간에 붙으면 단양 카페산에서 패러글라이딩 착륙지인 덕천리를 감상할 수 있다.

날이 엄청 뜨거워서.. 야외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나 싶어서 나가봤는데, 땀 삐질삐질 흘리시면서 단양 카페산 인증사진을 남기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정말 대단쓰하심.

단양 카페산에 카페 분위기 자체를 기대하고 찾아간다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인테리어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음료와 빵. 이거 하나 먹자고 그 먼 거리에서 산 정상까지 올라온다면 당연히 입에서 육두문자가 쏟아지겠지. 하지만 단양 카페산에서 바라보는 단양의 시원시원하면서도 황홀한 풍경. 이걸 보는 순간 여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그랬으니깐.

정말 오랜만에 자연에서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단양 패러글라이딩뷰 카페산 후기 끝.


광고없이 주관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마로에니에게 있으며
무단복제, 도용, 수정, 재배포 불가합니다.
Copyright © Maroeni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