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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천 도당산 백만송이장미원 장미축제 막차 탑승

마로에니 2024. 6. 2. 12:46

요즘도 장미축제같은걸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찌저찌해서 도당산 백만송이장미원 막차를 탔다. 찾아갔던 날은 2024년 6월 1일. 이번주까지는 그래도 꽃들이 제법 많이 살아있었는데, 다음주쯤이면 뜨거운 태양빛에 잎들이 다 말라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어딜 가나 그꽃이 다 그꽃같아서 나는 매년 도당산 장미공원을 찾는다. 딱히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하드디스크에 많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백만송이 장미원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는, 내 사진실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와 보정력은 또 어떻게 발전했는지 확인하기 위함 때문이다.

부천. 서울에 비하면 정말 볼품없는 도시다. 축제라고 해봐야 판타스틱 영화제인가 말고는 그냥저냥 사람들이 조용하게 살고있는 도시인데 이런 작은 동네 축제를 또 어떻게들 알고 오시는지 정말 많은 방문객들이 도당산 장미축제를 찾아왔다. 이런 축제가 어떻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지는 놀라운 일이다.

주변에 있는 빌라라던지, 아파트같은 높은 건물에 올라가지 않는 한,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도당산 백만송이 장미원의 경치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장소일듯? 이날은 정말 하늘도 예술이었다.

역광이라 가급적이면 태양쪽은 안담으려고 했는데, 하늘도 푸르고 날씨도 선선하고.. 부는 바람에 날려오는 장미 향이 너무 좋았어서 역광샷도 한컷. 그냥 사람이 자연스럽게 갬성적으로 바뀐다.

보통 이런 축제에서는 먹거리가 꽃인데.. 도당산 장미축제에서는 인근 거주민들이 너무 시끄럽다고 항의를 하는 탓인지 주변 통제도 제법 빡샌편이었고 보이지 않던 먹거리 상점들도 산쪽에 다 숨어있더라; 근데 여기서 먹는거 비추.. 꽃가루 날리지.. 바람에 모래먼지까지 날리지.. 그게 다 음식에 달라붙는다고 생각해보자.

꽃터널에서 사진을 찍는것도 줄을 서서 찍어야한다니ㅋㅋ.. 요즘 어딜가던지 SNS에서 좀 알려진 스팟이라고 하면 대기줄이다. 기억나는 기사 한 줄이 있다. SNS 인증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 말이 크게 공감된다.

품종마다 다르겠지만, 핑크계열같이 채도가 연한 장미들이 대부분 진 상태였고, 채도가 높은 색상의 장미들은 정말 싱싱하면서 이제 막 피어나는 장미들도 있었다.

꽃과 빛은 그냥 치트키다. 역광으로 꽃잎을 찍으면 그것도 그것 나름의 강조 포인트가 되고, 보정할때 주변부만 살짝 어둡게 하면 갬성 2만배 사진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꽃사진을 찍으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장미는 15,000종이 넘는다고 한다?! 장미면 그냥 대충 색만 조금씩 다른 장미만 있는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종류가 많다는 사실에 놀람을 감출 수 없었던 1人

15,000종의 장미를 모두 다 볼 수는 없지만, 부천 백만송이장미원에는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미들을 볼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미는 루루라는 이름의 장미였는데(사진과는 무관) 이름이 기억하기 쉬워서 글을 쓰는 지금에서도 루루밖에 생각이 안남.

가장 고점인 언덕 위에서 장미축제를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뷰는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뷰가 아닐까 싶다. 이것도 다 이유가 있는데, 아무래도 사람 사는 동네에 있는 공원이다 보니깐 주변에 빌라라던지 고층 아파트들이 보이는데 이걸 사진으로 담아버리면 맛이 안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건물을 화각에서 제외하고 사진을 찍으면 약간 가평스멜나는 사진을 건질 수 있음!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빨간중에서 이렇게 이쁜 빨깐색이 또 있을까?

도당산 장미공원은 주차하기가 아주 개떡같아서 나는 자전거를 끌고 왔다. 메인주차장이랑 반대편쪽에 서브주차장이 있긴 한데 여기도 계속 만차인 상태여서 대기를 해야 한다. 나는 그게 싫어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 여러 블로그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인데, 주차장이 너무 좁기에 거리가 가까우신 분들은 대중교통이라던지 도보, 자전거 이용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이상 6월의 도당산 백만송이장미원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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