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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대형카페 조양방직 스튜디오 뺨치는 인테리어에 반하다

마로에니 2023. 12. 16. 23:33

조양방직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향나무길 5번길 12 조양방직

느즈막한 오후. 집에서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예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나만 빼고 주변인 모두가 다녀와서 극찬을 했던 바로 그곳! 방직공장을 카페로 개조했다는 강화도 대형카페 조양방직으로 출발했다. 네비찍고 출발하니깐 집에서 대충 한시간 반정도 걸린듯.

조양방직은 주차장이 악랄하기로도 소문이 자자해서..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많은 걱정을 했었다. 혹시라도 주차할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할지부터 시작해서 주차하다가 남의 차를 긁으면 어쩌지 등등 온갖 오도방정은 다 떨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게 웬걸? 도착하니깐 조양방직 주차장에 자리가 떡하니 비어있길래 바로 주차를 해버렸다.

참고로 사진속 조양방직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은 무료고 이 주차장이 가득 차있을 경우엔 바로 옆에 유료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 있다고 하니 그곳에 주차하시면 되겠다.

입구에 붙어있는 사진. 잘 모르겠는데 이분께서 조양방직 제과제빵 총괄이사가 되고나서부터 다양한 디저트들이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조양방직에 들어가는 순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날고 긴다는 유명 대형카페를 많이 가보긴 했지만, 이렇게 엔틱한 분위기를 뿜뿜 풍겨대는 인테리어에 진심인 카페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참으로 정겨운 소품들도 많이 보였다. 뜀틀에서부터 스프링 달린 말..  포스터 같은건 조금 생소했지만 나머지 소품들은 90년생인 내가 봐도 딱 알 수 있을만한 것들로 가득했다.

외부에도 곳곳에 감성 소품들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조양방직 별관?이라고 하는 건물도 엔틱한 아이템들이 가득했다. 어린 시절이 떠오를법한 전화기라던지 벽시계들. 지금은 보기 힘든 다락방의 구조까지.. 그냥 모든 공간 자체가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어서 셔터를 어떻게 누르던 감성적인 사진이 탄생한다.

힘들게 올라가서 찍은 조양방직 외부 전경 모습. 인터넷으로 봤었을 땐 그냥 큰 카페 건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와보니깐 여기가 카페인지 박물관인지 헷갈릴 정도로 볼거리가 풍부했다. 여기서 더 놀라운건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이 모든 걸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

별관 옆 건물로 가보니 여기도 하나의 테마존으로 구성된 모습이었다. 입구는 옛날 미용실 느낌으로 꾸며져 있어서 좁은 복도가 제법 공간감 있게 보였고 옆문을 지나면 거근상(?)이라던지 부모님 시대의 교복과 오래된 컴퓨터 같은 물품들을 볼 수 있다.

외부 공간을 전체적으로 둘러봤으니, 이제 조양방직의 메인 공간인 카페를 탐방해 보자.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는 엄청 많으니 그냥 골라잡아서 들어가면 되시겠다.

으아~! 그래 이거지..!! 이거야!! 내가 지인들 프사에서 많이 봤었던 강화도 대형카페 조양방직의 바로 그 공간이다. 근데 나는 가운데에 파란색 바닥이 물길인 줄 알았는데.. 그냥 페인트칠이 되어있는 바닥이더라? 얼마나 보정질을 했으면 이게 물로 보였던 건지..

어느 곳하나 비워두지 않고 엔틱한 소품과 식물로 꽉꽉 채워진 인테리어.. 집에서 아무리 열심히 흉내내봐도, 그저 쓰레기장이 되어버릴 뿐인 우리 집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너무 아름다웠음. 보통은 사진 찍으려면 특정 스팟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남의 눈치를 잔뜩 보면서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데, 여긴 진짜 아무 곳에서 대충 찍어도 이런 결과물이 나온다는 게 정말 만족스러웠다.

앞서 구경했던 전시관들.. 그리고 아름답게 꾸며진 카페의 공간을 생각했을 때 음료의 가격이 어마무시하게 창렬이어야 정상인데, 조양방직은 음료의 가격이 이렇게 저렴하다구? 싶을 정도로 착하게 느껴졌다. 음료가 나오는 속도도 거의 초스피드였음.

음료의 가격은 착했지만.. 역시 빵의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음. 보기에도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한가득이었음. 그나저나 우리나라 소금빵은 왜 이리 비싼건지? 원조인 일본 소금빵은 천원도 안 하는데 우리나라는 뭐 기본이 3~4천원이니;; 그저 웃음만 나올 뿐임.

우리가 선택한건 메론빵이랑 소세지빵이랑 그리고 조양방직 대표메뉴라고 불리는 몽블랑이라는 빵이었다. 메론빵은 일본에서 먹었던 메론빵을 기대하고 산건데 그냥 크림빵 느낌이었고 몽블랑은 수플레 팬케이크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기대했건만 마늘빵 뺨치는 단단함을 자랑했다. 오히려 기대하지도 않고 구매한 소세지빵이 선방이었다는.. 이래서 아는 맛이 무서운거란다?

주문한 음식을 가지고 자리를 잡은 이후엔 조양방직만의 감성을 느끼고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난다긴다하는 대형 카페들을 가봤지만 이렇게 사진이 잘 나온 카페는 이곳이 처음이었고 공간 활용을 기가맥히게 잘했다고 느끼는 카페도 여기가 처음이었다.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소품들을 비롯하여 가치 있는 엔틱한 소품들이 많기에, 조양방직의 모든 공간은 케어키즈존(아이들이 돌아다닐땐 항상 어른들과 함께)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인인 내가 봐도 만져보고 싶은 소품들이 이렇게 한가득인데, 아이들이 이런 걸 보고 참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모든 공간이 예술이 되는 조양방직. 카메라 들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토요일이라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 건지... 날씨가 매우 춥고 눈까지 내렸던 탓인지 관람하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다 돌아보고 느낀 건데, 양심에 찔리지만 않는다면 음료나 디저트를 주문하지 않고 시설만 둘러보고 나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되었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꼈던 대형카페 중에서 원탑인 조양방직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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