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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주변 대형 베이커리 정원 카페 앨리스가든

마로에니 2023. 10. 22. 00:02

앨리스가든

  • 인천 남동구 장수동 59-12
  • 여기 보려고 먼곳에서 찾아오는건 매우 비추

오늘 다녀온 카페. 인천대공원 근처, 나이 잔뜩 먹은 은행나무가 자리 잡은 장수동 만의골에 위치한 신상 베이커리 카페 엘리스가든이다. 거마산을 넘어서 소래산으로 가거나.. 인천대공원으로 넘어갈 때 몇 번 보긴 했었지만.. 위치나 인테리어적인 부분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스킵했었는데, 여자친구가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결국 발을 들이고야 말았다.

일단 주차장의 크기는 적당한 편이다. 애초에 이곳에 오고가는 사람들은 등산을 하러 온 사람들이거나 인천대공원 주차장을 통해 차를 주차하고 만의골에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차장 크기는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원래 이곳은 주말에 사람들이 엄~청 붐비는 곳이라 주차하기 어렵다고 보는 게 좋을 듯?

인천대공원 대형 베이커리 카페 앨리스가든으로 들어가는 입구.. 분명 신상카페인데 신상 같지 않은 이 고즈넉한 분위기란 도대체..?

앨리스가든 실내로 들어가는 순간 살짝 실망스러움이 느껴졌다. 요즘 카페의 트렌드는 커피의 향이라던가 원두 따위가 아니라 인테리어로 승부를 보는 추세인데 들어서자마자 보였던 막연하게 펼쳐진 실내... 그동안 내가 다녔던 카페는 카페 중에서도 왕실에 속했던 거였나 싶었다. (이래서 이쁜 카페들은 인스타에서 금방 소문이 나나보다.)

인천대공원 카페 앨리스가든은 입구를 기준으로 왼편으로는 테이블이, 오른편에는 빵들이 진열되어 있고 안쪽 창문 너머로는 실제로 빵을 만들고 계시는 제빵사 분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뭐랄까.. 비법소스를 훔쳐가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었어가지고 먼발치에서 사진만 남겨봤다.

빵 진열대 너머로 보이는 카운터. 주말에 등산하러 오신 분들, 그냥 장수동 만의골에서 한잔 걸쭉하게 드시러 오신 분들로 인해 앨리스가든은 시끌벅적하다. 그래서 그런가.. 산속 카페인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참 많이 보이더라.

앨리스가든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가격. 지리적인 특성상 약간의 혜택을 주어 외부음식정도는 반입이 가능하겠거니 싶었는데, 그런거 없다. 철저함. 대신 음료의 가격은 다른 대형 카페들에 비해서 착한편(?)이더라.

음료의 가격이 저렴한 대신, 디저트의 가격이 매우 사악한 편이다. 요즘 케이크들이 비싼거.. 그래, 그건 나도 안다. 근데 조각주제에 7~8천원은 조금 빡센게 아닌가 싶다. 이걸 5조각 사먹으면 40,000원인데.. 어지간한 케이크보다도 비싸자너;; 돈이 없는건 아니지만 조금 납득이 가지 않는 가격 때문에 눈으로만 즐겨본다.

내가 이만한 카페를 보유하고 있고, 갬성쪽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한다면 이렇게 창문 옆에 테이블만 잔뜩 배치하는게 아니라, 가운데에 물 웅덩이 하나 만들어놓고, 주변에 화단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인테리어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을 텐데 여긴 감성보다는 회전율을 더 생각하여 테이블만 잔뜩 배치한 인테리어를 구상한 모양이다. 대형 카페를 많이 다녀봐서 그런가... 조금 아쉽긴 했었음.

2층이라고 해서 뭐가 더 특별한게 있는 것도 아니었음. 1층에서 복사해서 2층에다가 붙여 넣기.. 그동안 수많은 대형카페들을 돌아다녀 봤지만 이렇게 워크샵 느낌 가득한 카페는 처음이네;;

그나마 야외 쪽은 사람들의 북적임이 백색소음처럼 자연스럽게 들려서 좋았었다. 앨리스가든을 찾아오신다면 실내보다는 실외를 이용하시길 적극 권장함. 실내는 옆사람하고 테이블이 너무 붙어있어서 프라이빗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을 정도임.

앨리스가든의 커피맛은 보통이었고 인테리어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냥 위치가 좋아서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리는 분위기였음. 유명하거나 이쁜 카페들은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여긴 젊은 사람들을 소비자층으로 겨냥한게 아니라는걸 인테리어에서 매우 잘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고객들의 평균 연령대가 다소 높아 보였다. 그래도 이 주변에 앨리스가든만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없으니 이 근처를 찾게 된다면 한 번쯤 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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