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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재봉틀 혼스 한땀한땀 프로 미니재봉틀 HSSM-1201

마로에니 2023. 9. 13. 00:07

적당하게 입고 버릴만한 와이드 팬츠를 네이버에서 구매했는데, 이거 입고 한번 산책했더니 밑단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새로 하나 사면 그만이지만, 워낙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지라.. 그냥 가정용 재봉틀을 하나 구매하기로 했다.

그래서 구매한 제품! 혼스 한땀한땀 프로 미니재봉틀(HSSM-1201)이라는 모델로 쿠팡에서 59,900원을 주고 샀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재봉틀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과연 이 제품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잘 적응해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제품의 구성품은 본체와 발로 컨트롤할 수 있는 페달, 전원을 연결해주는 어댑터와 설명서, 마지막으로 기타템들이다.

혼스 미니재봉틀은 배터리를 넣어서 사용하거나, 어댑터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재봉틀은 지정된 자리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넣어서 사용할 상황이 있을까 싶지만 있어서 나쁠건 없다.

최초 구매시엔 연습할 천이 노루발에 결합되어 있다. 요즘 재봉틀 만지는 재미에 빠져 살아서 그런지 용어도 술술 외워진다.

조작레버가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다. 우측에는 12가지의 박음질 방법을 설정할 수 있고 중앙부에는 실의 장력을 조절할 수 있다.

하단부에서는 수동(OFF), 느린자동(L), 빠른자동(H)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전원을 연결할 경우엔 무조건 OFF로 설정을 해두어야 하며 페달을 사용할 경우 역시 OFF로 설정해야만 한다. 만약 L이나 H로 설정한 후 전원을 연결할 경우에는 바늘이 혼자 우다다다 움직일 수 있으니 주의하고 또 주의하자.

라이트 기능도 잘 작동된다.

재봉틀 입문자였던 내가 이틀 동안 지랄옘병 떨면서 고생했던 윗실과 밑실 연결하기.. 혼스 미니재봉틀을 개봉했을 땐 윗실과 밑실이 잘 걸려있어서 재봉틀 뉴비였던 나는 그냥 이대로 쭉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실 색을 바꿀 때나 실이 엉켰을 땐 이걸 다시 연결해야만 한다!

설명서에 밑실과 윗실을 연결하는 방법이 나와있긴 하지만 초보자가 이걸 보고 어찌 이해하라고 이따위로 만든 건지;; 아무튼 하루 종일 실만 버리면서 삽질하다가 이틀째에 유튜브 영상 10개 정도 돌려보니깐 대충 감이 잡히더라. 처음에는 바늘이 천에 처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노루발 아래에서 실이 엉키기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했을 때 윗실과 밑실을 걸면 매듭이 만들어지는데, 나는 이게 정상인줄 알았다.(그 부분을 자세하게 보여주질 않아서..) 근데 이게 엉키는 원인이었음...! 사진 처럼 실 두가닥이 따로 놀아야 정상적으로 밑실과 윗실이 연결된 상태이다.

실을 연결하는 법도 배웠겠다, 내친김에 집에 굴러다니는 천 쪼가리로 박음질을 연습해 봤다. 삐뚤빼뚤하긴 하지만 뭔가 잘 박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뿌듯했음. 그리고 뭔가 알 수 없는 성취감과 함께 재미도 느껴졌는데.. 이제서야 내 진로를 찾은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적당히 연습하고 나서 밑단이 풀려버린 와이드 팬츠를 수선해 봤다. 1번 박음질 모드로 천천히 페달을 밟아봤는데, 살짝 틀어지긴 했지만 처음 시도한 것 치고는 상당히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서 굴러다니는 올 풀린 쓰레기 옷들 하나하나 찾아서 박음질해봤음.

재질이 두꺼운 것들은 잘 박히는 것 같은데 잠옷같이 부들부들한 재질은 실이 살짝살짝 빠지더라. 아마도 실의 장력이 강해서 그런듯?

처음에는 실이 계속 엉켜서 제품 고장인 줄 알고 반품하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불량인 건 내 손이었다. 개떡같은 설명서 때문에 나 같은 초보자가 반품하기 딱 좋을법한 제품이지만 유튜브 영상 보고 조금씩 공부하고 '재봉틀'의 메커니즘에 천천히 적응하게 된다면 이만한 물건도 없다고 느낄 것이다. 재봉틀 따위는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과거의 나 자신을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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