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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치킨 신메뉴 마법클 김치를 찾게 만드는 느끼함 끝판왕

마로에니 2023. 8. 13. 18:02

오랜만에 작성하는 내돈내산 리뷰. 오늘 소개하는 배달음식은 BHC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메뉴! 바로 마법클이라는 치킨이다. 원래는 정석대로 뿌링클을 시켜 먹으려고 했으나, 여자친구님께서 이 치킨이 요즘 유튜브영상에서 많이 보인다고.. 그래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주문해 봤다. (보통 유튜브 영상 보고 주문하면 실패하던데..)

아무튼, 마법클이랑 치즈볼, 거기다가 빨간소떡까지 주문하니깐 가격이 무려 32,000원이 나왔다. 배달을 시키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놈의 치킨값은 도대체 언제쯤이면 내리는건지; 비싸도 너무 비싸다.

오늘 함께할 맥주는 말표맥주다. 흠.. 구두약제조회사에서 맥주라니..; 아이러니하다. 내껀 흑맥주, 여자친구는 청포도향이 나는 맥주였는데 맛은 뭐, 그저 그랬다.

이게 바로 마법클의 비주얼이다. 이 치킨은 겉에다가 마늘버터소스를 바르고 거기다가 마늘 빵가루를 뿌려서 바삭함을 더했다고 하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바삭함보다는 눅눅함이 더 강하게 느껴지더라. 마늘버터 소스를 발라서 마법클인가..?

그리고 유튜브로 봤을 땐 저 마늘 빵가루인가 뭐시기인가 하는게 산처럼 수북하게 쌓여있던데, 왜 우리가 주문한 마법클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엉성한 건지 모르겠네.

마법클에서 풍겨져 나오는 향은, 치킨이라기보다는 이제 막 오븐에서 구워져 나오는 마늘빵에 더 가까웠다. 달달한 버터냄새사이에 짭짤한 마늘 냄새가 더해지니 맛은 안봐도 알 것 같더라.

표면에 발라져 있는 마늘버터소스. 윤기를 좌르르르 흐르게 만들어주어 군침을 돌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오히려 치킨이 먹기도 전부터 눅눅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한입 먹어보고 바로 냉장고로 달려가서 김치 꺼내올 뻔했다. 바삭해 보이는 껍질은 무슨 닭백숙을 먹는 것처럼 흐물거리며 눅눅했고 그 눅눅한 껍질에 스며든 마늘버터소스와 마늘 빵가루는 안그래도 느끼한 치킨을 더욱더 느끼하게 만들어주었다.

뿌링클은 그냥 먹어도 적당히 입맛에 맞는 단짠이면서도 상큼함을 더할 수 있는 소스가 있어서 물리지 않고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지만 마법클은 진짜 에러 그 자체였다. 애초에 치킨이라는 음식 자체도 충분히 느끼하면서도 기름진데, 마법클은 거기다가 버터까지 덕지덕지 처바르니깐 입안에서 풍미는 개뿔.. 속만 메스꺼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튀김옷이 얇냐? 그것도 아니다. BHC 메뉴들은 전체적으로 튀김옷이 두꺼운 편이다. 그런데 거기다가 기름을 잔뜩 머금은 두꺼운 튀김옷에 마늘버터를 바르고 그 위에 마늘 빵가루까지 뿌리니깐 그야말로 느끼함 대환장 파티.

1조각까지는 맛이 신기해서, 2조각까지는 맛을 이해하기 위해, 3조각부터는 도저히 손이 안가더라. 따로 마법클 전용 소스라도 있으면 모를까, 이렇게 느끼한 치킨을 단품으로 판매하는 BHC는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싶었음.

안그래도 느끼한데, 맨 아래에 있는 치킨은 기름 + 마늘버터 + 마늘 빵가루가 눅눅하게 떡져있었음. 손으로 눌러보니 기름이 쭈우우욱~ 흐르는데,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아서 이 부분은 그냥 버렸음.

함께 주문했던 소떡소떡이랑 치즈볼이라도 있었으니깐 망정이지, 이거라도 없었으면 꿀같은 주말에 개떡같은 이 메뉴를 주문했던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마법클 추천했던 유튜버들 영상에다가 악플 남길뻔했다.

나랑 여자친구는 2명이서 치킨 1마리를 클리어하는 편인데, 마법클은 이만큼 남겼음ㅋㅋ 진짜 맥주로 입을 헹궈가면서 먹어도 느끼함이 입안에서 폭발하는걸 막을 수가 없겠더라. 혹시나 해서 유튜브 댓글로 마법클 후기를 살펴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었었네; 영상 업로더들은 극찬을 하는데 댓글을 보면 느끼하다, 눅눅하다, 물린다 등등 안 좋은 평가가 많았음. 이게 바로 협찬의 힘인가?

아무튼 이게 내 후기임. 절대, 두 번 다시, 네버 BHC에서 마법클이라는 치킨은 안 시켜 먹을 것 같음. 참고로 나는 마늘빵 엄청 좋아하고 기름진 감바스에서도 마늘만 골라서 먹을 정도로 마늘 성애자인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음. 안그래도 느끼한 치킨에 느끼한 버터를 발랐으면 어떻게든 느낌함을 잡아가면서 오래 먹을 수 있는 맛을 깔끔하게 잡아야 하는데, 이건 이도저도 아닌 신메뉴를 급하게 출시한 느낌이랄까? 걍 죨라 느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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