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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시흥 늘솜당 정원이 아름답고 빵이 맛있는곳

마로에니 2023. 7. 2. 16:14

부천? 시흥? 어쨌든 늘솜당

  • 경기 시흥시 하우로122번길 50-3 베이커리카페 늘솜당
  • 실내 제외 정원까지만 반려동물 입장 가능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0:00 ~ 22:00
  • 부천역에서 버스로 10분거리
  • 뚜벅이 추천도 : ★★★★★ (처음으로 주는 점수)

오늘 소개하는 카페. 부천이라고 하기엔 아쉽고, 시흥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위치에 자리 잡은 늘솜당이라는 정원형 카페다. 지도상으로는 시흥으로 찍혀있는데 거의 부천 경계선 부근이라 부천시민인 나도 헷갈릴 정도다. 그만큼 위치가 애매하다는 뜻이다.

지도를 대충 보고 왔어서 해당 장소에 도착했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는데, 사람들이 차를 타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서 우리도 그냥 쭉 이동했더니만 저 멀리 빵이라는 간판과 함께 늘솜당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은 폭염주의보가 있었을 만큼 온도가 무척이나 뜨거웠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는 차량이 한가득이었다.

부천 늘솜당의 주차장은 제법 넓은 편이라 주차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우리는 자랑스러운 부천시민! 바로 코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기 때문에 구탱이에다가 자전거를 짱박아두고 태양을 피해 서둘러 카페로 들어갔다.

입구에서부터 감성 제대로 느껴진다. 이런 게 바로 정원형 카페의 매력이 아닐까 싶음.

계단을 올라 정원을 둘러보는 순간 감탄사가 육성으로 터졌다. 요즘 이런 카페들이야 길거리에 널리고 널렸지만.. 부천 근교에서 이런 분위기, 이 정도 규모의 카페는 찾을 수 없었기에 나는 늘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집 근처에 이렇게 예쁘고 감각적인 카페가 있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출 수가 없겠더라.

내부.. 내부를 보자.

정원도 예뻤는데 실내는 더 예뻤다. 화이트톤과 우드톤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차분함이 느껴졌고 식물과 콘크리트 벽으로 포인트를 주어 꾸며지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입구 바로 오른편에 부천 시흥 늘솜당에서 직접 만든 고소한 향기가 가득 담긴 빵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다른 대형 카페들처럼 음료를 주문해야만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하는 뭐.. 그런 제한 같은 게 걸려있지 않아서 음료를 주문하기 전부터 내 카메라는 빵들을 열심히 찍어내기 바빴었다.

보기에도 좋은 빵이 먹기에도 좋다고. 이런 빵들을 보고 사진을 찍지 않는다면, 그건 유죄일지도 모르겠다.

늘솜당의 메뉴판(사진을 클릭하면 커집니다.). 보통 이렇게 베이커리와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대형카페들은 메뉴 가격을 살짝, 아니.. 아주 비싸게 받아먹는 경향이 있는데, 늘솜당은 음료의 가격뿐만 아니라 빵의 가격까지 다른 카페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지금도 영종도에서 먹었던 빵하고 커피가격만 생각하면 이마에 실핏줄 잡힌다...

카페인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생과일우유? 라떼? 요런것도 카운터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우리가 주문한 아메리카노바닐라라떼. 맛은 그냥 무난함. 특별하지도 않고, 못나지도 않은. 호불호 갈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 입에 맞을 것 같은 그런 맛. 빵은 무난한 모카번으로 선택했는데, 그 딱딱한 소보로같은 부분이 너무 달지도 않고 고소해서 내 취향에 아주 잘 맞았음.

늘솜당 1층은 대충 이렇게 생겼다. 음료를 주문하는 곳 왼편으로 테이블이 8개 정도 있는데 전부 다 창밖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라서 좋은 자리 안 좋은 자리 할 것 없이 모두가 평등해질 수 있다.

정원만 바라볼 수 있었던 1층과는 다르게 2층부터는 뷰가 180도 달라진다. 부천과 시흥을 이어주는 하우고개의 울창한 산림을 통유리를 통해 내려다볼 수 있어서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또한 채광이 매우 좋아서 시간별로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태양광이 정면으로 들어올 때에는 화사한 느낌이, 오후에는 산 너머로 태양이 넘어가면서 따사로운 느낌이 든다.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여기서만 수백장 찍은듯.

시흥 부천 늘솜당의 루프탑도 뷰 맛집이라고 하길래, 도대체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 건지 계단을 한참이나 찾았던 것 같았다. 화장실 옆에 작은 다락방문 같은 게 있는데 그 문을 통해서 루프탑으로 올라갈 수 있다. 워낙 좁고 이런 공간까지 테이블을 배치해 놔서 처음엔 흡연실인 줄 알았다.

뷰가 정말 아름다운 이곳은 늘솜당 루프탑이다. 이 근처에 민방위훈련장이 있어서 몇 년 전인가.. 와보긴 했었는데, 이 동네가 이렇게까지 발전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때는 진짜 아무것도 볼 게 없는 그냥 시골 마을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저 뒤에 빌딩만 지우면 해외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숨만 쉬어도 폐가 타는듯한 더위.. 오래는 못 있겠더라.

해가 저물자 하나둘 모여드는 손님들. 낮에도 손님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오후가 되니깐 더 몰려드는 것 같았다.(7시쯤 되니깐 야외 자리 모두 매진.)

참고로 시흥 부천 늘솜당은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이 가능하긴 하지만, 야외 정원까지만 허용된다고 한다. 우리는 고양이와 함께 다녀왔기 때문에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은 구경도 해보지 못하고 야외에서 뜨거운 들숨 날숨을 쉬며 시간을 보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해 다 저물고 오는 거였는데.. 땀만 겁나 흘리고 간다.

늘솜당은 '늘 솜씨가 좋당'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후...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찾아보니 인천 논현동에도 늘솜당이 있다고 하던데, 내가 날 좋을 때 가서 그런가..; 막 그렇게 예뻐서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정원도 여기처럼 잔디정원이 아니라 지푸라기 같은 바닥이라서 사진도 예쁘게 안 나올 것 같음.

거기에 비해 부천 시흥 늘솜당은 그냥 천국이다. 정원도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실제로 진짜 많이 거슬릴 만큼 뛰어노시더라.) 뷰가 끝판왕 수준이라 여자친구가 대만족할 인생샷을 남겨줄 수도 있음. 네이버에 검색해 보면 대부분 체험단 글들이던데 나는 내돈내산으로 다녀왔기에 믿으셔도 좋다. 날 좋으면 또다시 다녀오고 싶을 만큼 분위기 좋고 예쁜 카페, 부천 시흥 늘솜당 후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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