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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해리포터 카페 943 킹스크로스 포토존은 진짜 좋았음

마로에니 2023. 6. 18. 13:22

943 킹스크로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6길 24
  • 홍대입구역에서 도보로 10분정도의 거리
  • 당연하겠지만 메뉴 가격이 비쌈
  • 뚜벅이 추천도 : ★★★★

여자친구가 꼭 가보고 싶다고 했었던 943 킹스크로스 카페. 나는 관심이 없어서 몰랐었는데, 인싸들 사이에서는 홍대 해리포터 카페로 제법 유명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주말에 지하철을 이용해 943 킹스크로스를 찾아갔는데, 외관을 딱 보는 순간 "도대체 이게 왜 해리포터야? 그냥 술집 아니야?"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던 것 같다.

빗자루로 포토존을 뒤늦게 발견하고 나서야 아 여기가 홍대 해리포터 카페구나 싶었다. 거대한 빗자루. 다른 블로그에서 봤을 땐 빗자루가 얇았던 것 같은데, 새로 꾸미는 중인지 빗자루의 굵기가 상당히 굵어진 것 같았다. 들어가지 말라는 주의문 때문에 아쉽게도 인증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943킹스크로스 해리포터 카페에 들어가는 순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음료를 주문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건만, 이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었음. 입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빗자루 상점의 느낌. 정말 완벽했다. 어떤 구도에서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오는 스팟. 정말 오랜만이다.

계산대는 평범했음. 뭔가 부엉이가 가져다주는 그런 매직을 기대했었는데, 그정도까지는 무리였나 봄. 그냥 평범하게 주문받고 평범하게 받아오는.. 아쉬운 건 메뉴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 커피류의 음료는 10,000원, 에이드같은건 11,000원이던데 인테리어를 보면 충분히 납득할만함.

음료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면서 주변을 살펴보기로 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발견할 수 있는 포토존에서는 서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뭔가 해리포터라기보다는 그냥 잘 꾸며진 엔틱한 분위기의 서양 가정집을 보는 것 같았음. 보통 이런 분위기는 자칫 잘못하다가 허접한 느낌으로 표현될 수 있는데, 해리포터 영화라는 훌륭한 표본이 있었기 때문인지 공간의 구성 자체는 마음에 들었었음.

943킹스크로스 홍대 해리포터 카페는 지하 1층 ~ 4층을 각각의 테마존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순서대로 지하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계단에는 알 수 없는 이들의 초상화가 걸려있었고 지하로 향하는 계단은 덩굴장식이 되어있었는데 어두운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진짜로 마법사들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향하는 느낌이 들었다.

지하 1층 '마법사의 오두막'

마법사들이라기 보다는 드워프들이 오고 갈 법한 느낌의 지하 1층. 정말 잘 꾸며져 있긴 했지만 해리포터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조금 멀어 보였다. 약간 서양형님들의 비밀 맥주창고 같은 분위기였음ㅋㅋ;;

벽면에는 이런 스크린이 설치되어있고 그 스크린에 디멘터같은게 막 날아다니던데 요건 살짝 허접해 보였다.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와는 살짝 거리가 멀어서 조금 실망하기도 했었지만 깨알 같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기 참 좋았던 것 같았다.

2층 '마법사의 카페'

2층은 지하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였다. 대신 여기서부터는 영화 해리포터를 생각나게 만드는 소품들이 많았었는데..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 주변에 촛대조명이랑 부엉이소품을 걸어놔서 판타지느낌을 제대로 표현해 놨더라.

푹신한 소파라던지 책장 한켠에서 발견한 해리포터 책. 내가 알던 표지 일러스트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아무튼 홍대 해리포터 카페 943킹스크로스는 컨셉 자체가 확실하고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면서도 엔틱하기 때문에 꼭 해리포터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MZ세대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때 우리가 주문한 음료가 나왔는데, 바닐라라떼와 딸기에이드 이 두 잔이 가격이 총 21,000원이다. 맛이 특별하다거나 차별화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실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때문인지 맛이 좋게 느껴졌다.

요건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아니고..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음식이 예뻐 보여서 찍어봤다. 조명이 어두웠을 땐 초코휘핑크림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말하는 마법모자였구먼. 나름 시그니처 메뉴 같던데 요건 가격이 얼마나 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3층 '연회장'

여긴 연회장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이 보이더라. 이미 인기가 식을 대로 식어버려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음.

연회장이라는 컨셉답게 3층은 여러 사람들이 단체로 앉을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로 꾸며져 있었다. 뭔가 워크샵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무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가 조금 눈치 보였음ㅎ

4층 '기숙사'

대망의 4층. 여긴 기숙사 컨셉이다. 우리가 943킹스크로스 해리포터 컨셉 카페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 스팟이 많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기숙사라는 테마를 고려해서 좌석을 침대로 만들어 따뜻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의 공간을 구성한 것 같던데.. 그래서 그런가 글을 작성하면서 사진으로 다시 봐도 4층이 가장 감성 넘쳤던 것 같네.

4층에서는 다른 층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해리포터의 상징인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것! 이거이거.. 인증사진 남기고 가기에 아주 최적화된 장소가 아니겠는가? 참고로 옷을 입는 건 무료다.

그리고 구석탱이엔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여기 정말 이쁘다. 아직 모델과 촬영을 해본 경험이 없지만, 만약 내가 전문 모델과 촬영을 하게 된다면 이런 분위기에서 촬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정말 잘 꾸며진 포토존이었다.

해리포터 교복과 소품을 촬영한 여자친구 사진. 분위기도, 얼굴도 모두 예쁘게 잘 나왔는데 블로그에 올릴 때 지워달라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모자이크처리를 했다. 지금 봐도 정말 예쁘게 잘 나온듯ㅋ

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신나게 놀 수도 있지만 바로 앞에 5,000원을 내고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인생네컷도 있다.

카메라로 남긴 사진들도 많지만 인생네컷으로 찍은 사진도 특별할 것 같아서 한번 찍어봤는데, 카메라 구도가 중심에 잘 맞지 않고 화질도 좋지 못해서 딱히 추천은 못하겠더라. 그냥 이런 장소에서 우리가 이런 사진을 남겼구나 하는 증거물 정도로는 충분할듯.(그냥 폰으로 찍는게 더 이쁘게 나옴!)

해리포터라는 컨셉에 아주 충실했던 카페. 홍대 943킹스크로스 후기였다. 인스타 핫플이라고 하던데 주말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별로 없었음. 아마도 인기는 다 식은 모양임.

공간의 구성이라던지 테마존이 잘 꾸며져 있어서 해리포터라는 영화나 소설을 접하지 않았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서 아이들도 매우 좋아할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여기가 외국사람들에게 홍대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모양이었음. 생각했던 것보다 인테리에어 만족해서 그런가.. 나중에 사진 찍으러 또 가지 않을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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