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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가 제법 괜찮았던 고기싸롱 신중동역점

마로에니 2023. 4. 21. 23:31

고기싸롱 신중동역점

  • 경기 부천시 중동로 254번길 110 2층

고기싸롱 신중동역점을 다녀왔다. 사실 여길 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니었다. 자주 가던 소고기 무한리필집이 있었는데, 불금이고 해서 소고기나 먹을까 싶어서 찾아갔었는데.. 평소랑 분위기가 조금 다르더라. 처음 보던 셀프바도 생겼고.. 종업원들도 더 많았던.. 아무튼 내가 알던 소고기집은 아니었다. 확인해 보니 최근에 매장이 바뀌었다고 카더라.

무한리필 고기싸롱의 가격표. 요즘 물가를 생각해봤을때, 나름 저렴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입장하면 이용시간이 2시간이니 주의하라는 안내와 함께 본격적인 메뉴 탐방이 시작된다.

매장의 분위기는 대충 이런 느낌. 기존의 소고기 무한리필집의 테이블 배치를 그대로 하되, 기름때가 지저분하게 들러붙은 환기구나 자잘한 것들을 새 걸로 업데이트한 것 같았다.

테이블마다 배치되어있는 T오더. MZ세대인 나에겐 매번 직원을 부르지 않고 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는 유용한 기계장치지만, 이제 막 60살이 된 우리 엄마를 마치 수능을 앞둔 고3처럼 긴장하게 만드는 기계장치. 최신 문명은 늘 어른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고기싸롱 신중동역점의 고기들. 전부 돼지고기다. 불판 위의 조연인 닭갈비도 있긴 한데.. 본인은 닭껍질을 극혐하는지라,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메인 고기들은 삼겹살이랑, 고알못들이 갈비라 말하는 양념고기 정도..? 나머지는 취향차이인 것 같다.

무한리필 특성상 고기의 질이 후달릴줄 알았는데, 요식업의 달인인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이정의 질이면 제법 괜찮은 수준이라고 말씀하시더라. 먹거리에 있어서만큼은 엄마의 말이 정설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딱히 반박은 하지 못했음.

셀프바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존재했는데, 치킨이라기 보다는 일본식 닭튀김인 가라아게와 튀김, 그리고 팥이 들어있는 만찐두빵이 있었다. 다른 지점을 방문해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블로그들을 참고해 보니 사이드메뉴는 지점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 외, 우리의 테이블을 즐겁게 만들어줄 풀떼기들. 이 근방에 우리가 자주가던 돼지고기 무한리필집이 하나 있는데 거긴 가격대가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쌈채소가 상추밖에 보급되지 않는데, 고기싸롱은 혜자 수준의 풀떼기를 제공해 주더라. 쌈채소면 환장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만족스러웠음.

무한리필의 국룰은 기본으로 시작해서 양념으로 마무리하는 것. 우리도 처음엔 삼겹이랑 주먹고기, 목살로 스타트를 했다. 엄마가 말씀하신대로 고기의 질은 나쁘지 않았고 잡내 없이 맛도 아주 훌륭했다. 고기 잡내에 예민한 내가 먹어도 만족스러웠을 정도.

신기한 건 고기싸롱 겉절이 김치에 콩나물이 섞여있다는 것인데, 이게 은근 잘 어울리더라. 아삭함이 2배로 느껴졌음. 근데 너~무 달아서 많이 먹지는 못하겠더라. 더 먹으면 혈당 올라갈 것 같아서..

오랜만에 만난 엄마가 소고기 사준다고 해서 신나게 달려갔는데.. 돼지고기집으로 바껴서 살짝 꼬무룩 해졌지만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서 나름 만족했던 것 같다. 이제 막 오픈해서 그런가, 음식도 깔끔했고 매장 분위기도 청결했던 것도 한몫했던 것 같고. 명륜진사갈비처럼 지점을 확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정도 퀄리티면 셀빠처럼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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