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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R5 개봉기 및 소니 A7M4를 판매한 이유

마로에니 2022. 9. 6. 23:22
 

소니 A7M4 사용 후기, 고화소 카메라 A7R4 판매하고 갈아탄 이유

A7R4에서 A7M4로 기변한 이유 2022년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아마도 소니의 A7M4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요즘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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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개봉기를 많이 올리는 것 같은데, 돈이 많아서 이것저것 사는게 아니라 중고로 팔고 사고를 반복하는 것... 아무튼 얼마 전 나는 잘 사용하고 있던 고화소 소니 바디인 A7R4A를 판매하고 동종 브랜드인 소니의 신제품, A7M4로 기변을 했었다는 글을 업로드했었다.

A7M4 촬영 사진
A7M4 촬영 사진

확실히 6,000만 화소의 고화소 바디를 사용하다가 절반인 3,000만 화소로 넘어가니깐 용량으로부터 자유로워짐은 물론 4세대 바디로부터 느껴지는 빠릿빠릿한 성능은 나에게 있어서 사진 생활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었기에 한동안 A7M4에 만족하며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어딜 가던 늘 챙기고 다녔을 정도로..

A7M4 촬영 사진
A7M4 촬영 사진

사실 단순 취미생활으로만 놓고 본다면 A7M4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미러리스 카메라임에는 틀림없다. 빠른 AF, 프로의 세계에서는 한참 부족하지만 민간인 수준에서는 만족할만한 고속연사, 나름 고화소, 영상도 훌륭, 서드파티 빵빵해서 렌즈가 저렴한건 덤. 글을 작성하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좋은 바디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딱 하나 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LCD였다. 소니바디를 구매하기 전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는데, 그때마다 들리는 소리가 "소니 LCD는 너무 구림" 이라는 말이었었다. 사실 나는 이 말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처음 입문했던 소니 풀프레임 바디가 A7R4A, 즉 액정이 개선된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개선된 바디를 사용했기에 어떤게 구린지를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

A7M4 촬영 사진

그런데 내가 직접 사용을 해보니 왜 소니가 LCD로 욕을 먹는지 알 것 같더라. 분명 LCD를 보고 수동으로 설정해서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와서 라이트룸으로 불러오면 내가 도대체 왜 수동으로 촬영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결과물이 달랐다. 뿐만 아니라 빛이 강하게 드는 명부는 하얗게 날아가버려서 노출 상태가 어떤지 이건 뭐;; LCD를 보라고 만들었는지 의문이 들었을 정도로 정말 최악이었다.

아무튼! 단점이라고 느껴지는건 하나밖에 없는데, 이 하나가 카메라에 있어서 치명적이라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첫사랑에 빠지듯, 갑자기 눈에 들어온 캐논 EOS R5.. 사실 내가 처음부터 구매하고 싶었던 카메라는 캐논 EOS R5였었다. 근데 그때 당시 가격이 너무 비쌌기에 100~200만원대의 카메라를 사고팔고를 반복했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계산해보니 R5와 렌즈들까지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겠는가? 쓰레기같은 LCD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바엔 처음부터 가지고 싶었던 장비나 한번 만져보자는 생각으로 소니 장비를 싹 처분한 후 캐논 EOS R5를 구매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캐논 R5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A7R4처럼 부담스러운 6,000만 화소가 아닌 그나마 감당 가능한 수준의 4,500만 화소라는 것, 그리고 캐논 특유의 색감이 너무나도 좋아서였다. 비슷한 화소라면 소니의 A7R3도 있고 니콘의 Z7도 있지만.. 성능만 본다면 R5가 압도적으로 좋기에 나중에 사놓고 후회할바엔 그냥 한방에 가자는 생각으로 캐논 EOS R5를 구매했다.

캐논 EOS R5 개봉기

이 녀석을 손에 쥐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나는 중고나라에서 미개봉으로 415만원에 구매했고 운이 좋게 이벤트까지 참여해서 백화점 상품권 18만원을 받았기 때문에 사실상 새 제품을 397만원에 구매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택배를 받았을 땐 생각보다 가벼워서 사기를 당한게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 박스가 들어있었다.

사은품으로 받은 액정필름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따로 구매한 캐논 R5 바디스킨과 핫슈커버(얘들은 핫슈커버가 기본적으로 없다고 하더라;;), 그리고 바람을 슝슝 불어서 먼제를 제거해주는 블로워. 기존에 사용하던 블로워는 주둥이가 로켓처럼 발사되기 때문에 언제 센서가 박살날지 몰라서 늘 조마조마했었는데 얘는 조금 나은 녀석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매했다.

400만원이 넘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이지만 구성품 자체는 상당히 심플하다. 본체와 스트랩, 케이블 2개와 성능이 제법 좋아졌다고 하는 LP-E6NH 배터리, 충전기, 보증서 및 설명서가 끝이다. 다행인건 요즘 소니는 충전기를 따로 안주던데 캐논은 챙겨준다.

너무나도 영롱한 캐논 EOS R5. 비록 A7M4보다 무게는 80g 정도 증가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그립감이 좋아서 그렇게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카메라 전원은 켜보지도 못한 채 3시간 동안 스킨만 발랐던 것 같다. 소니 바디 스킨을 발랐을 땐 정말 붙이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캐논 EOS R5는 바디 모양이 둥그스름해서 붙이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빈 공간 하나 없이 마치 스키니진을 입은 것처럼 딱 알맞게 붙인 스킨. 카메라나 렌즈를 구매할 때마다 늘 스킨을 구매하곤 하는데 진짜 캐논 R5가 난이도는 역대급이었던 것 같다. 이런 개떡 같은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스킨 파츠를 만들어내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캐논을 사용했을 때 후보정 스트레스 없이 사진을 정말 재미있게 찍었던 것 같다. 처음 캐논을 입문시켜준 EOS M100부터 M50, 그리고 최근에 구매한 G5X Mark2까지. 지금 손에 쥐고있는 캐논 EOS R5도 그립부터 챱챱 감기는걸 보면 아마도 나는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가 손에 잘 맞는 모양이다. 비록 출시된 지 한참이 지난 시점에서 구매하긴 했지만 가지고 싶었던 바디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앞으로 RF렌즈를 차근차근 구매할 계획이지만 일단은 RF 24-105 F4 L 렌즈를 가장 먼저 구매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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