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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더티트렁크 커피팩토리 디저트가 예술인 파주 창고형 카페

마로에니 2022. 8. 21. 10:05

더티트렁크 커피팩토리

  •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지목로 114
  • 영업시간 09:00 ~ 22:00
  • 전용주차장 있고 주차요금 무료

나의 두 발을 자유롭게 만들어줄 붕붕카를 사게 된다면 한번쯤 꼭 와보고 싶었던 파주 더티트렁크 커피팩토리를 드디어 다녀왔다! 그렇다고 차를 산건 아니고.. 빌려서 다녀온 것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다녀왔으니 후기를 남겨야겠지? 더티트렁크 커피팩토리(Dirty Trunk Coffee Factory)는 미국 공장의 러프한 느낌과 컨츄리하우스의 보테니컬함, 역동적인 바이브를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더럽다는 뜻의 더티가 아닌 거친 느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올인원 카페테리아 플레이스 컨셉으로 한 장소에서 브런치와 베이커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와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키친이 배치되어 있어서 식사와 디저트를 한 장소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더티트렁크의 특징이다.

사실 나는 이곳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줄은 몰랐다. 내가 알고 있는 파주는 문화관광시설이 많지 않아서 찾는이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더티트렁크 주차장에 도착하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장소를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주차장이 꽉 차있었다는 사실에 1차로 놀랐었고, 고작 카페 하나일 뿐인데 주차장이 3개인가? 4개인가.. 아무튼 고등학교 운동장보다 큰 규모의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2차로 놀랐었다.

나는 토요일 2시쯤 더티트렁크를 찾았는데, 차량이 너무 많아서 주차하기가 힘들었었다. 근데 5시쯤 카페에서 나오니 주차장이 한산하더라? 아무래도 내가 가장 헬타임에 파주 창고형 카페 더티트렁크를 찾은 모양이었다. 아무튼, 주차문제로 골아픈걸 싫어한다면 조금 늦게 찾아오는 것을 추천!

정문쪽에도 역시 차량은 가득! 오고 가는 이들이 참 많았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작은 카페의 느낌인데.. 이 안에 정말 다른 블로그에서 봤었던 으리으리한 공간이 나오는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 봤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따사로운 감각의 온실을 연상케하는 인테리어. 아직 메인홀에는 접근도 하지 않았는데도 오길 잘했다고 느낌이 팍팍 들기 시작했다.

더티트렁크 메인홀에 들어가는 순간 김흥국 빙의.. 바로 "으아~"를 시전할 수밖에 없었다.. 뭔놈의 사람들이 이리 많은 것인가? 도대체 주문은 어디서 하는 거지? 이 줄은 어디랑 연결된거야!? 난생처음 경험해보는 창고형 카페에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곳은 디저트인 빵을 고르는 줄. 원하는 빵을 고른 후 카운터 쪽으로 가서 음료를 주문하는 방식의 시스템이다. 근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줄이 여러개로 파생되어서 우리는 줄도 아닌 곳에서 10분가량을 기다렸던 것 같다. 아무튼! 아래의 사진은 내가 줄을 서면서 봤었던 더티트렁크의 디저트들인데, 탄수화물과 당이 그득한 디저트에 뿍 빠져있는 사람들이라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침샘이 자극될 것이다.

진짜 거대한 케이크를 축소시킨 것처럼 더티트렁크의 빵 하나하나 너무 맛있어보였다. 크림이나 과일 아래에 있는 빵들은 당신도 알고 나도 아는 바로 그 맛의 빵이 맞을텐데! 분명 그럴텐데! 그걸 알면서도 어찌나 메뉴 하나하나가 저렇게 탐스러운건지.. 사진을 찍은 당사자가 보기에도 너무 맛있어보였다.

더티트렁크의 메뉴판이다. 왼쪽은 배를 채울만한 요리의 가격표가, 오른쪽에는 음료의 가격표가 적혀있다. 조금 의외인건 음료의 메뉴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인데, 메뉴판에 없는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주문이 가능한 걸로 봐서는 바닐라라떼같은 기본적인 카페 메뉴들은 다 다루는 모양인 듯?

음료를 주문하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봤다. 이 넓은 공간에서 빵하고 음료만 마시고 가기엔 아까우니깐 말이다. 이곳은 메인요리를 조리하는 키친인 것 같고..

이쪽은 더티트렁크의 바. 하이네켄 맥주를 판매하는 곳 같았다. 그러고 보니 더티트렁크에는 하이네켄 관련 상품들과 맥주들이 참 많았는데.. 서로 깊은 관계가 있는 걸까?

음료를 주문하고 뒤로 돌아서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계단 옆으로도 계단식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다. 진짜 누구 머리에서 나온 인테리어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과감하면서도 감각적인.. 고작 음료를 주문하고 뒤로 돌아섰을 뿐인데 초등학생때 딱 한번 해봤던, 모두의 앞에서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랐던 웅변이 떠올랐을 정도로 모두가 나를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아니겠지만 말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당신도, 그리고 나도, SNS에서 봤었던 더티트렁크의 진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넓게 펼쳐진 시원시원한 시야 아래 온실같으면서도 공장같은 분위기의 홀. 아, 이런게 바로 창고형 카페구나. 계속해서 언급하지만 더티트렁크의 인테리어는 정말 예술이다. 테이블의 배치, 카운터의 위치, 이곳을 찾은 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소형 카페와는 다른 창고형 카페만의 특징인 것 같다.

1층이 탁 트인 느낌이었다면 2층은 약간 오밀조밀한 느낌이 든다. 해리포터에서 나올법한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더티트렁크 2층은 정말 많은 서적들이 있었는데 모두 다 장식이 아닌 실제로 읽을 수 있는 책들이더라.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역시나 메인 스팟에서는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한 대기줄이 존재했다. 너도나도 더티트렁크의 웅장한 모습을 담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 1층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분위기가 다른 2층. 하나의 카페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껴보는 것은 처음이다.

후르츠 크로와상 ,7500원
모찌그레인 6,500원
패션후르츠에이드 8,000원
아이스아메리카노 5,000원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에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우리는 디저트와 음료를 각각 한 개씩 주문했는데, 내가 음료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고 말하니깐.. 여자친구가 이정도 규모의 카페를 운영하면서 인건비와 기타 등등의 운영비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이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

쫄깃한 찹쌀반죽 위로 달콤하게 씹히는 호두가 일품이었던 모찌그레인. 이름처럼 참 모찌모찌했다.

커스타드 크림 안에 키위,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이 송송 박혀있는 후르츠 크로와상은 보기에는 제법 맛있어 보였지만 막상 먹어보니 쉽게 물리는 그런 맛이었다.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패션후르츠에이드컵에는 얼음결정 같은게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모두 설탕이다... 신기해서 만졌다가 손 끈적끈적해져서 짜증 났고, 결로현상으로 컵 겉면에 맺힌 이슬과 설탕이 섞이면서 설탕물이 줄줄.. 컵을 만지기가 싫었던 음료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음료의 맛은 좋았지만 데코레이션 때문에 살짝 불편했음.

아메리카노는 뭐 뻔한 맛이지만 더티트렁크 아메리카노는 탄맛이 조금 강하게 느껴졌음. 요즘 프랜차이즈들은 부드러운 느낌의 원두를 사용하는 것 같았는데, 여긴 너무 와일드하다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맛이 좀 쓰다고 느껴졌다. 다른 테이블을 지나가면서 들어봐도 다들 원두가 쓰다고 말하는 모양이었다. 뭐, 이런 맛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말이다.

다른 테이블의 음식이 너무나도 맛있어 보여서 찍어본 사진.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우리가 주문한 메뉴들은 실패한 것 같은데, 왜인지 저쪽 테이블은 메뉴 선정이 기가맥히게 탁월해 보였다.

파주 창고형 카페 더티트렁크는 음악이 빵빵해서 분위기 좋았고 사람들이 많아서 눈치 보지 않고 신나게 떠들 수 있다는게 정말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조용한 자리는 나름 조용해서 연인과 꼼냥거리기 좋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재래시장급으로 시끌벅적하기에 분위기를 잡아야 하는 장소로는 그리 적합해 보이지 않다고 느껴졌지만, 음식을 주문해서 다양한 디저트와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것저것 먹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오기에는 더없이 좋은 파주 가볼만한곳이라고 느꼈다. 다음에 또 파주를 찾을 일이 있다면, 그때는 더티트렁크의 또 다른 메뉴를 즐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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