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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첩분식 바질크림떡볶이 & 맛다시 주먹밥

마로에니 2022. 7. 22. 22:33
삼첩분식

뱃살과의 전쟁선포 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단백질보충제까지 구매해서 열심히 운동을 하며 식단까지 조절했지만.. 불금은 진짜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를 제어하기가 힘들더라.. 하는 수 없이 오늘만 치팅데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한채 저번주에 유튜브 영상을 시청 후 꼭 먹어보리라 다짐을 했었던 삼첩분식의 바질크림떡볶이를 주문했다.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하더라도.. 요즘 떡볶이 가격은 진짜 납득하기가 어렵다. 고작해야 분식, 고작해야 탄수화물 덩어리인데 떡볶이에 튀김, 주먹밥좀 추가했다고 배달비 포함 \26,900원을 사뿐히 찍어주신다. 예전엔 저렴한 맛에 먹었던게 분식이라면, 오늘날에는 피자와 치킨과 버금가는 고오오오급 메뉴라고 할 수 있겠다. 배달비가 \4,000원인건 더 납득 불가.

내가 삼첩분식을 알게된건 유튜브 영상때문이었다. 하꼬방송 헌터인 필자, 마로에니는 먹방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협찬과 광고가 기본 패시브인 100만 유튜버들의 영상은 싹 거르고 "진짜 나는 남들과는 다르게 열심히 방송을 해봐야겠다!" 라는 마인드로 이제 막 유튜브시장에 발을 담근 뉴비들의 영상들을 즐겨보는 편인데.. 어느날 하꼬중의 하꼬.. 구독자 1천명을 막 넘어선 여성 유튜버가 삼첩분식의 메뉴를 진공청소기마냥 흡입하는게 아니겠는가?

더군다나 떡볶이 이름도 요상한 바질크림떡볶이라고, 기존에 보아왔던 빨간색, 혹은 크림색 떡볶이가 아닌.. 헐크의 토사물같은 초록색이라니! 이건 꼭 먹어봐야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주문한 삼첩분식의 삼첩세트. 네이밍이 참 기가막히다. 세트 이름이 일첩, 이첩, 삼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름처럼 구성이 1~3개로 이루어져 있었다. 늘 12첩만 취급하던 필자에게 3첩은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이번 기회에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배달원과 단 돈 \4,000원으로 이루어진 일회성 계약. 그에게서 받아본 삼첩분식의 패키징은 정말 어메이징했다. 친구나 가족, 지인을 만날 때 예의상 챙겨가는 비타500 박스 크기에 분식이 담겨있다니!! 그야말로 문화충격. 패키지의 일러스트나 컬러감주는 산뜻함이 소비자를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삼첩분식의 플래그십 세트답게 구성도 알찬편. 박스의 전면부를 해부하여 내용물을 끄집어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렇게하면 이쁜 박스가 너무나도 아까워서.. 일단은 곱게 해부해봤다.

이게 약 \27,000원 정도 하는 분식 세트다. 이 가격이면 피자나라 치킨공주에서 최고급 라인의 세트메뉴를 시켜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네 족발가게에서 小사이즈의  족발을 시켜먹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다. 그런 금액으로 고작 떡볶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맛이 있길래 하꼬 유튜버는 그렇게 감탄을 했던 것일까?

바질크림떡볶이

유튜버가 소스를 흡입하던 바로 그 메뉴. 삼첩분식에서 현재 가장 핫하다는 바질크림떡볶이 비쥬얼 되시겠다. 포장을 뜯어내는 순간 바질 특유의 향이 코를 톡! 쏘면서 방안을 바질의 은은한 향으로 채워주는데.. 나중에 냄새 빼느라 혼났다.

맛다시 주먹밥

원래는 떡볶이만 주문하려고 했었다. 근데 메뉴판에 맛다시 주먹밥이 보이는게 아니겠는가? 때는 바야흐로 2010년.. 필자가 철원 8사단에서 반복되는 똥국의 연속으로 진지하게 탈영을 고민했을때.. 그럴 때 옆에서 힘이 되어주었던 PX 부식이 바로 맛다시였다. 훈련 중 산속에서 보급되던 비닐봉다리 주먹밥.. 누렁이도 고개를 흔들법한 비닐주먹밥에 마법 같은 소스, 맛다시가 들어가는 순간 비닐주먹밥은 오성급 호텔 메뉴 저리가라 했을 정도로 맛의 판도를 180도 변화시켜줄 정도로 정말 맛이 좋았는데!! 그런 맛다시와 삼첩분식의 콜라보라니.. 바로 주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둠튀김

예, 그냥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튀김입니다. 단호박, 오징어, 김말이, 고추, 당면만두, 오뎅튀김이 있습죠.

감자폭탄

예.. 그.. 콜팝 담당일진 냉동 감자 맞습니다.

본격적으로 흡입을 시작했다. 조금 귀찮긴 하지만 맛다시 주먹밥은 가내수공업으로 직접생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조금의 식사딜레이가 발생한다. 참고로 주먹밥 기본 베이스에는 김가루가 뿌려져 있고, 그 위에 보이는 노란색 비듬같은건 감자폭탄을 만들다가 떨어진 감자튀김 부산물같은 것이다. 저것만 따로 집어먹으니깐 기름에 절여진 스윙칩먹는 기분이었음. 여자친구가 씩씩거리면서 만들어내니 대량 8개의 주먹밥이 만들어졌음.

맛다시 주먹밥의 맛은 진짜 좋았지만.. 전우들의 땀내, 본인의 고혈을 빨아먹는 아디다스모기, 똥휴지가 여기저기 파묻힌 야산의 현장감을 느끼지 못해서였을까? 그때의 그 맛은 나질 않더라. 그래도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감자튀김같은 부산물과 맛다시의 매지컬한 맛이 뒤섞이니깐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맛이 나더라.

이제 본격 메인메뉴를 탐구해볼 시간이다. 필자가 제대로 기억을 하는게 맞다면, 녹색계열은 식욕을 떨구게 한다고 하던데.. 바질크림떡볶이는 연두색이라 그런건지..? 식욕 엄청 돌더라. 일단 냄새부터가 2021~2022년을 강타한 로제크림 저리가라 할 정도의 파급력이 있었음.(지극히 개인적으로)

베이컨, 비엔나, 새우가 적당히 들어있고 어묵은 없음. 주문할때 떡많이/어묵많이가 있던데.. 이건 바질크림떡볶이에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인가봄. 아무래도 어묵이 들어가게 되면 바질크림의 맛을 버려버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떡을 제외한 나머지들의 양도 그리 모자라지는 않았다.

떡은 밀떡이다. 떡의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기에 싱겁다고 느껴지지도 않았고 소스와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런 크기였다고 느껴졌다. 크림떡볶이라는 메뉴 특성상 몇 개 집어먹으면 느끼함이 급격하게 올라온다거나 손이 잘 가지 않게 되는데.. 얘는 그런게 없었음.. 진짜 그 유튜버가 설명한 딱 그대로 이상하게 계속 땡기는 그런 맛? 맛을 조금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크림스프에 바질을 때려넣은 맛인데.. 거기서 뭔가 더 오묘한 맛이 더 가미된 그런 맛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보통 비엔나같은건 추가하지 않으면 양이 모자라던데, 삼첩분식 바질크림떡볶이는 그런생각이 안들었음. 그냥 양이 전체적으로 딱 먹기 좋다고 해야하나? 새우도 은근 많이 들어있어서 여자친구도 좋아했다. 한식매니아인 필자가 이렇게 맛있다고 표현할 정도면 어지간한 사람들의 입맛에는 다 맞는다고 보면 됨. 물론 바질 알레르기 보유자는 제외^^

삼첩분식 바질크림떡볶이는 느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깔끔했고 사이드 메뉴들도 그렇게 모나지 않고 먹을만 했던 것 같았다. 다시 주문할꺼야? 라고 물어본다면 근시일 내에는 무리일 것 같고, 한 달에 한번꼴로는 시켜먹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맛다시 주먹밥은 다시 생각날 것 같아서 쿠팡에서 맛다시를 통으로 구매해버렸다는건 비밀..

남들은 직접 바질크림떡볶이를 만들어서 먹는다고 하던데, 솔직하게 얘는 만들어서 먹는 것보다 그냥 주문해서 먹는게 더 싸게 먹히는 것 같았음.. 배송비의 타격이 조금 크긴 하지만 포장주문을 생각한다면 만드는 것보다는 주문이 훨~씬 편하고 저렴하게 먹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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