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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역 랑데자뷰 제주도 느낌 가득한 제주 감성 카페 Rendejavous

마로에니 2022. 7. 17. 12:11
부천역 랑데자뷰

인사동에 있는 감성카페를 다녀오려고 부천역에서 용산급행열차를 타고 출발했으나.. 서울에 도착하는 순간! 갑작스럽게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그대로 다시 부천으로 돌아왔다. 카메라와 렌즈를 바리바리 싸들고 나간거라, 이대로 들어가기에는 조금 아쉬운 것 같아서 급한대로 예전에 점찍어두었던 제주도 감성이 느껴지는 카페, 부천역 랑데자뷰에 다녀왔다. Rendejavous를 어떻게 읽는지 한참을 고민했던건 비밀.

랑데자뷰 부천역점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부일로 460번길 12

부천의 공격적인 인싸들이 총집합하는 곳, 로데오사거리에 랑데자뷰가 있다. 이 근방이 전부 다 삐까뻔쩍하고 시끌벅적한터라 이런 곳에 감성카페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깐.. 근데 의외로 이 근처에 감성주점이나 감성카페가 참 많더라. 아마도 요즘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편의점 방향에 상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계단에 오른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랑데자뷰를 만날 수 있다. 아무래도 상가이기 때문에 랑데자뷰 입구가 따로 있을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사진과 같은 장면이 펼쳐지더라. 이건 좀 감동받았었음. 첫인상부터가 여기는 제주도 감성 카페야! 라고 말하는 것처럼 뭔가가 참 뭔가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랑데자뷰 메뉴판. 전반적으로 가격은 저렴하다고 볼 수 없는 편이겠지만 요즘 컨셉을 가지고 운영하는 카페치고는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가격. 메뉴판을 보면 랑데자뷰 부천역점이 타지점보다 \500~1,000원이 더 저렴한 편이라고 하는데, 그럼 타지점은 도대체 얼마나 비싼거냐..

아메리카노 4,500원
망고요거트 5,000원
데카이 말차 케이크 6,900원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요거다. 메뉴가 너무 다양했고 처음 보는 이름의 요상한 메뉴들도 많아서 고르기가 너무 어려웠음. 따로따로 주문할 때는 몰랐는데, 다 주문하고 총합계금액을 보니.. 요즘 카페 음료 가격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느껴졌음. 매일같이 카페투어를 다니는 사람들이 금수저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

카페에서 요상하게 나무냄새가 났었다. 그 연필깎는 냄새라고 해야하나? 그런 냄새가 엄청 심하게 났음. 그래서 어디서 이런 냄새가 나는 걸까 요리조리 살펴봤는데, 정답은 바닥에 있었음. 랑데자뷰에 오기 전에 다른 블로그를 통해 사전조사를 하고 오긴 했었는데, 나는 이 바닥이 나무가 아니라 조약돌 바닥인 줄 알았었음. 제주도의 감성이 그거니깐. 나무조각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었음. 만약에라도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면.. 이곳은 상가의 장작처럼, 더 활활 타오를테니깐🔥

메뉴를 주문하고 나서 바로 자리를 잡고 바로 사진부터 찍으러 돌아다녔음. 보통 식당이나 카페의 공간이 협소하면 사진을 찍기가 눈치보이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서 조금 자제하는 편인데,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일단 내부공간이 너무 넓어서 누가 뭘 하던 신경쓰이지도 않을뿐더러 각각의 테이블마다 제주도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소품들이 많아서 그자리에서 모든 사진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돌담으로 막혀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이 바로 랑데자뷰의 포토스팟인 미니 스튜디오를 발견할 수 있는데,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제법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인용 전신거울과 4~5인도 거뜬해 보이는 전신거울이 있어서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무엇보다 거울을 사선으로 배치해놔서 키가 어~~~~엄청 커보이는건 보너스. 의자에 걸터앉아서 죽을똥살똥 한쪽 다리를 걸치고 다른 한쪽 다리를 바닥에 내리깔면 전지현 저리가라 할 정도의 비율을 일시적으로 가질 수 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노니깐 금방 메뉴가 나오더라. 메뉴를 받아본 여자친구는 살짝 실망한 표정이 눈에 보였다. 실망보다는 분노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도대체 왜 그렇게 화가 잔뜩 난건지 물어보니.. 보통 이 정도 가격이면 양이라도 많아야 하는데, 양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양이 적당해서 배부르지 않게 먹을 수 있어서 딱 좋아보였는데.. 여자친구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랑데자뷰 아메리카노는 그냥 무난쓰한 맛. 산미가 너무 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약하지도 않은, 메가커피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에 비해 망고요거트는 조금 맛있었음. 그 망고맛나는 요플레를 빨대로 빨아먹는 그런 느낌인데, 망고향이 은은하게 퍼지게 아주 맛이 좋았음.

다음으로는 한 조각에 \6,900원이나 하는 녹차맛 케이크. 보통 카페에서 디저트류를 주문하면 정~말 어지간해서는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편인데, 이건 그러지를 못했던 케이크였다. 맨 위에 발라져 있는 녹차맛 초콜릿이 너~무 달았기 때문.. 개인적으로 저 초콜릿 부분만 없애주거나 조금 얇게 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크림 쪽은 맛있었고.

랑데자뷰에서 내려다보는 로데오거리 뷰. 여긴 주간이나 야간이나 아프리카? 유튜브? 아무튼 스트리밍 방송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장소다. 인터넷에서 흔히 말하는 문신 돼지들도 많고 욕을 듣기 싫을 정도로 내뱉는 잼민이들도 많은.. 아무튼 필자의 정서적 취향에는 맞지 않는 그런 장소다.

부천역 랑데자뷰는 소개팅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 모양이었다. 딱히 듣고 싶어서 들은 건 아닌데, 필자가 앉았던 자리를 기준으로 동서남북으로 모두 소개팅을 하는 분위기가... 덕분에 10년차 연애중인 우리 커플은 풋풋해 보인다며 잇몸을 만개한 채 침묵을 유지하며 엿듣기를 시전했다는.. 그정도로 분위기가 좋은 곳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싶었다는 뜻이니 오해는 말자.

돌하르방이 없는데도 제주 감성이 느껴지는게 신기했던 부천역 랑데자뷰. 부천대학에서도 멀지 않고 부천역에서도 매우 가깝기 때문에 데이트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카페 자체의 분위기는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부천드레아스중에서도 가장 폭력성이 넘치는 부천역 주변이라는 지역 특성상.. 민증 자체가 없는 잼민이들이 온갖 욕설로 고성방가를 지르기도 하며 4층 감성주점에서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3층 랑데자뷰에서 2차를 즐기는 무리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니 시간대를 잘 선택해서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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