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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M4 사용 후기, 고화소 카메라 A7R4 판매하고 갈아탄 이유

마로에니 2022. 6. 23. 15:47
A7R4에서 A7M4로 기변한 이유

2022년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아마도 소니의 A7M4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요즘 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좋은 화질로 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카메라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때문에 더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전 모델인 A7M3도 베스트셀러였는데, 여기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A7M4라니..! 모델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기대가 되지 않는가?

 

소니 A7R4A 6,100만 고화소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하면서 느낀점들

소니 A7R4A 아마도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소니의 신규 바디인 A7M4와 A7R4 혹은 개선 버전인 A7R4A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막 출시된 뜨끈뜨끈한 A7M4를 구매하려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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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필자는 A7M4를 구매하기 전, 소니의 고화소 바디인 A7R4A를 사용했었다.(A가 붙은 모델은 LCD의 화소 차이뿐이니 그냥 A7R4라고 칭하겠음.) 6,100만화소에 AF가 따라다니는 리얼타임트래킹, 거기다가 로우패스필터까지 없어서 사진 결과물에 있어서 만큼은 뭐 하나 깔만한게 없는 바디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좋은 바디에서 왜 3,300만 화소의 A7M4로 기변을 하게 된걸까?(화소만 생각한다면 다운그레이드가 맞겠다.)

정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A7M4로 기변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필자 스스로가 고화소 바디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6,100만화소가 선사해주는 놀랍고도 드라마틱한 결과물은 라이트룸으로 사진을 불러왔을때 줌을 땡기기만 해도 오르가즘을 느낄 정도로 매력적이었지만,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촬영하는 핸드헬드 촬영만 하다 보니 최저 셔터속도가 낭낭하게 확보되지 않는 환경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블러가 너무 쉽게 보였다. 거기다가 빛이 없는 야간이나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할 땐 감당하기 어려운 노이즈까지..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면 되잖아!" 라고 말한다면 반박할 수는 없지만 뚜벅이가 매일같이 삼각대를 챙겨서 돌아다니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기에,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거기다가 A7R4의 사진 용량이 무지막지하게 크기 때문에 PC환경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 고화소바디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좋은 렌즈(GM급)를 사용해주어야 한다는 점 등등을 미루어보았을 때, 인스타나 블로그에 단순 취미로만 사진을 업로드하는 필자의 사용 패턴에는 오버스펙이라 판단하여 A7R4를 좋은 가격에 판매한 후 A7M4로 기변을 하게 되었다.

3,300만 화소에 초당 10연사 가능, 상위 바디에만 탑재된 크리에이티브룩과 소프트스킨, 거기다가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위블액정까지 달려있는 소니 A7M4는 필자와 같은 사진 초보자에게 얼마나 드라마틱한 사용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을까? 과연 A7R4에서 넘어갈만한 가치가 있는 바디인걸까?

01. 부팅속도 & 터치

무늬만 4세대인 3세대의 A7R4와는 다르게 A7M4는 리얼 4세대 바디다. 새롭게 개발된 이면조사 Exmor R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기존 프로세서 대비 8배 더 빠른 신형 BIONZ XR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어서 반응도 빠릿빠릿하다. 기존에 사용했었던 A7R4는 전원을 켜면 1~2초의 딜레이가 있어서 느릿느릿한 느낌이 있었는데 A7M4는 바로 전원 버튼만 켜주면 빠르게 부팅이 돼서 바로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이겠지만 A7R4에서 정말 많은 불편함이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꼭 언급하고 싶었다.

그리고... A7M4에서는 터치가 된다... 터치가... 이전 바디들도 분명 터치를 지원하긴 했지만, 이 역시 나사가 반쯤 풀려버린 반쪽짜리 터치이기에 타사에서 3세대 바디를 사용하다가 넘어온 사람들은 소니의 놀라운 기술력을 보고 이마를 탁! 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4세대 바디인 A7M4는 정식으로 터치지원이 가능하다는 것!

02. 크리에이티브 룩 & 소프트스킨

이전 세대까지는 마이스타일이었던 기능이 4세대부터는 크리에이티브 룩으로 변경되었으며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소프트스킨 기능이 탑재되었다. 이 두가지 기능은 후지의 필름시뮬레이션같이 A7M4 바디에서 미리 후보정을 치는 기능을 말하는데, RAW가 아닌 JPEG로 촬영하고 후보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효자가 없다.

JPEG 촬영자에게만 좋다고 한 이유는 A7M4의 소프트스킨과 크리에이티브룩이 RAW에는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RAW는 말 그대로 '날것'. 어떠한 효과를 때려박고 촬영을 해도 결과물은 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촬영 후 PC로 이미지를 전송하여 후보정 작업을 하지 않는 촬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면 이 기능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4세대 이하의 바디에서도 라이트룸 꼼수를 이용하여 크리에이티브룩을 적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유튜브 카메라설명해주는남자님의 채널을 참고하시길!

03. 스위블액정

A7M4의 액정은 돌아간당께롱?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 중 하나인 스위블액정이 A7M4에 탑재되었다. 영상보다는 사진을 위주로 사용하는 필자에겐 스위블보다는 틸트액정이 더 익숙하고 유용하다. 로우앵글로 촬영할 때마다 액정을 꺼내서 돌리는게 참으로 불편했고, 뭐랄까.. 스위블을 사용해서 사진을 찍으면 뒤틀린 공간에서 촬영을 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필자는 잘 쓰지 않는 기능이지만 남들은 A7M4의 스위블액정을 찬양하며 좋다고 하더라.

04. 고감도 노이즈

A7R4 vs A7M4

A7M4와 A7R4 두 바디 모두 iso 6400으로 촬영을 했고 라이트룸에서 100%로 확대해서 크롭했지만.. 6,100만화소랑 3,300만 화소를 비교하는거라.. 이게 의미가 있나싶다. 권학봉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고화소로 촬영한 사진을 저화소로 리사이즈하면 구분하기도 힘들뿐더러 노이즈의 입자 자체가 나쁘지 않아서 보정으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하는데, 필자가 실제로 고화소 바디를 사용해본 결과, 이 말이 맞다고 본다. 고화소바디 자체가 저조도 노이즈에 취약해서 보정에 손이 더 가는건 어쩔 수 없지만, 똑같은 리사이징 해서 보면 고놈이 고놈이라는 것.

단, 저조도 환경에서는 확실히 A7M4가 더 보정하기는 수월했던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3300만 화소치고는 노이즈 입자감이 꽤나 부드러운 편이라 노이즈에서 조금은 해방된 느낌이랄까..?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고화소바디도 보정을 하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단순한 추억저장용인 사진에 그렇게까지 힘을 쏟아부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조금이라도 손이 덜가는 최신 바디인 A7M4를 선택했다.

05. 무손실압축

A7R4에서 A7M4로 기변하고 가장 많이 체감됐던 부분은 바로 용량이었다. A7R4는 비압축시 RAW의 용량이 120MB, 손실압축은 60MB정도이며 무손실압축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에비해 A7M4는 비압축시 65MB, 무손실압축시 38MB정도이기 때문에 저장공간을 쾌적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

06. 크롭

A7R4의 6,100만 화소를 본 사람들은 A7M4의 3,300만 화소를 저화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3,300만 화소도 나름 고화소다. 6,100만 화소의 해상도는 9504x6336이며 3,300만 화소의 해상도는 7008x4672로 결코 작은 사이즈가 아니다. 고화소바디가 크롭의 자유성을 주는건 사실이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준, 사진 하나로 여러가지 구도를 뽑아낼 정도의 크롭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3,300만화소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사진의 소비가 단순한 인터넷업로드라면 더더욱 말이다.

A7M4 샘플 이미지

A7M4 총평

영상을 사용하지 않고 100% 사진만 찍는다는 말을 하면 고화소바디인 A7R4를 추천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 말이 틀린건 아니지만 고화소바디를 선택했을때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잘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필자는 위의 사항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A7R4를 판매하고 영상X, 오로지 사진만을 촬영하기 위해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M4를 선택했다.

보통은 저화소를 사용하다가 고화소로 넘어가기 마련인데, 필자는 고화소를 사용하다가 상대적으로 낮은 화소로 내려가는 상황이라서 기변전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과연 이게 옳은 선택일까? 하고 말이다. 근데 막상 기변을 해보니 변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A7M4의 완성도는 매우 높았다.

A7R4에 비해 빠릿빠릿해진 AF, 렌즈를 교체할때 먼지 유입으로부터 센서를 막아주는 셔터막, 무엇보다 가벼워진 사진용량까지.. 라이트룸으로 200~300% 확대하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에는 A7R4가 좋지만, 가볍게 취미용으로 즐기기에는 소니의 A7M4가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가격도 많이 착해졌고 물량도 많이 풀리고 있는 중이라 예전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지르기 딱 좋은 시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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