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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항로 관동오리진 나가야 가옥을 재해석한 일본식 감성 카페

마로에니 2022. 6. 5. 15:45
일본식 감성 카페 관동오리진

인천 속 작은 일본인 일본풍거리에 위치한 일본식 감성 카페 관동오리진(官洞五里珍).

관동오리진은 일본식 연립주택인 나가야(長屋) 가옥을, 한옥 고재로 재해석한 카페라고 한다. 지난겨울에 다녀왔었던 동두천 니지모리스튜디오에서 이런 분위기의 카페가 있기를 바랬었는데.. 애석하게도 내가 찾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곳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관동오리진

  • 인천광역시 중구 관동1가 14-3
  • 영업시간: 11시 ~ 21시(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 노키즈존

개항동 일본풍거리에는 정말 많은 감성 카페들이 있어서 어딜 갈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구부터가 딱 내 스타일이었던 관동오리진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근데 자꾸 관통이라고 오타가 나는 이유는 왜일까...

실내로 들어가니깐 분위기가 정말 미쳤더라. 나무 바닥에.. 엔틱한 소품들까지...!

교토에 놀러 갔을 때 아라시야마 근처에 있는 카페와 너무나도 흡사하게 생겨서 잠깐이나마 일본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일본 감성 뿜뿜 느껴지는 좌식 테이블이 있었지만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더라.

어디를 앉아야 잘 앉았다는 소리를 들을까 하며 고민하던 중 햇살이 야무지게 쏟아지는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 집은 햇살이 잘 들어오는 남향과는 정 반대라.. 빛이 잘 들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늘 이렇게 빛이 드는 창가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관동오리진에서 대리만족을 해버렸다.

나뭇잎 사이로 갈라지는 빛무리가 다시 한번 창가로 들어오는 그 느낌..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감성적이면서 아름다웠다.

실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메뉴를 고르기도 전부터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을 찍으러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면서 궁금한 부분이 생겼다. 일본식 연립주택인 나가야 가옥을 한옥 느낌으로 재해석했다고 하는데, 나가야 가옥은 어떻게 생긴 걸까?

매년마다 일본을 다녀오긴 했지만 나가야(長屋) 가옥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어서 구글링을 해봤는데, 외벽은 하나지만 여러 세대가 나란히 이어져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겉은 하나지만 속은 여러 개인 그런 느낌. 일본이라는 나라와 아주 잘 어울리는 주택이겠다.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메뉴를 주문했다. 늦게 주문하려고 했던건 아니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있어서 기다렸던 것이다.

바닐라라떼 & 전통팥빙수

뱅쇼를 주문할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지만 결국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바닐라라떼(\ 7,000)와 전통팥빙수(\ 9,000)였다. 참고로 팥빙수에 팥 추가하려면 \ 1,000원 추가되시겠다.

전통팥빙수는 가격에 비해 양이 조금 적긴 했다. 보통 이 정도 가격이면 설빙이나 빨콩에서 휘황찬란하게 데코레이션이 되어있는 과일빙수를 시켜먹을 수 있을 텐데.. 가격이 가격인지라 살짝 비교가 되기는 하더라. 아무튼, 우유빙수는 아니었지만 위에 올라가 있는 팥이 아주 달달하며 맛이 좋았으며 위에 올라간 대추후레이크와 호두강정이 너무나도 맛이 좋아서 전체적으로 맛의 밸런스가 딱 좋았다.

바닐라라떼는 바닐라빈으로 만든다고 해서 주문해봤는데, 단맛이 1도 없었다. 나랑 여자친구 둘 다 한입씩 먹어보고 확신했다. 이건 바닐라라떼가 아닌 카페라떼라고.. 이전 테이블에도 주문 실수 하나가 있으셨던 것 같은데 우리 테이블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듯. 근데 가격차이도 얼마 안 나고.. 내가 또 카페라떼를 좋아하기도 하니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카페 안쪽을 보면 외부와 통하는 문이 있다. 문을 열고 나가면 일본식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지는 자갈 마당을 만날 수 있다.

4인용 테이블이 1개뿐이라 경쟁률이 치열할 줄 알았는데 날이 너무나도 뜨거웠던 탓이었을까? 대부분의 손님들은 외부보다 실내를 더 선호하는 듯했다. 우리도 주문한 메뉴를 들고 나와볼까~~ 싶었는데.. 모기랑 날벌레가 심심치 않게 보이길래 포기했다.

테이블 주변으로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기 좋아 보였다. 근데 만약 테이블에 손님이 앉아있다면.. 살짝 눈치는 보일듯ㅋ? 그만큼 실외공간이 넓지는 않다.

인천 개항로 일본 감성 카페 관동오리진은 떡 디저트가 유명하다고 한다. 오늘의 떡이라고 해서 관동오리진 Made 떡 메뉴가 매일매일 달라지며 맛 또한 아주 일품이라고 하더라. 배가 불러서 양갱이나 떡을 주문하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라도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꼭 떡을 먹어보고야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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