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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죽 신메뉴 끼리크림치즈단호박죽 후기

마로에니 2021. 11. 23. 20:16

마땅히 먹고 싶은 저녁 메뉴가 없었는데, 마침 지인에게 받아두고 1개월간 묵혀두었던 카카오톡 기프티콘도 있겠다.. 이것저것 살펴보던 중 끼리크림치즈단호박죽이라는 괴상망측한 본죽 기프티콘이 있길래 사용해봤다. 

전체

우리 집은 치킨 한 마리도 다 먹지 못할 정도로 양이 작다. 그래서 주문할 때 통 2개로 나눠서 포장하는데, 꼭 나눠먹지 않더라도 평소 본죽의 1인분 양이 많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렇게 포장하는게 보관하기에도 쉽다. 참고로 본죽은 1개의 메뉴를 최대 3개까지 나눠서 포장할 수 있다.

떡

끼리크림치즈단호박죽의 구성품으로 한 꼬치에 찰떡이 3개씩 꽂혀있다. 보라색은 자색고구마 파우더, 녹색은 케일 파우더라고 하는데.. 난생처음 보는 죽 구성품이기에 아주 기대감이 높다. 참고로 주문할 때 사장님이 떡 안에 크림치즈가 있으니 되도록이면 빨리 죽에 넣어 먹으라고 했다.

죽

죽은 그냥 평범해보이는 단호박죽이다. 냄새도 뭐.. 평범하다.

퐁당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떡에 들어있는 크림치즈를 녹이기 위해 떡꼬치를 바로 죽에 담궜다.

보라초록

떡꼬치가 어느 정도 흐물흐물해진 것 같아서 한입 베어 물었는데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처럼 크림이 꽉 차있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치즈볼 안에 들어있는 소량의 치즈의 느낌처럼 떡 안에 사각형 모양의 맥주 안주용 크림치즈가 들어있는 느낌이었다.

숟가락

죽을 먹어봤다. 죽은 냄새 그대로 평범한 호박죽이었다. 이름이 크림치즈호박죽이라고 하길래 나는 단순히 죽 자체에서 크림치즈 맛이 나는 줄 알았는데.... 크림치즈는 그냥 떡꼬치를 보고 하는 말이었나 보다.

떡

먹는 도중에 떡이 녹아내리는 문제가 발생.. 혼돈의 카오스가 되어버린 끼리크림치즈단호박죽을 떠먹어보니 내가 지금 죽을 먹는 건지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로 정말 맛이 난잡했다.

새알

떡꼬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호박죽에 새알까지 들어있다. 그야말로 떡파티.. 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메뉴가 잘 맞지 않을까 싶다.

밤

호박죽을 바닥까지 긁어 먹다 보니 입안에서 뉴트리아 이빨 같은 게 씹혔다. 입으로 쪽쪽 빨아서 뱉어보니 잘게 다져진 밤이 들어있었다. 밤의 식감이 생각보다 단단해서 씹는 맛이 있었는데, 나는 참 재미있는 식감이라 생각했고 호박죽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나는 한 그릇을 다 비웠는데 여자 친구는 도저히 못 먹겠다면서 남겼다. 사실 나도 크림치즈 떡꼬치 때문에 먹는 도중 느글느글함과 올라오는 메스꺼움으로 인해 남기고 싶었지만.. 이게 저녁식사였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하는 수 없이 다 먹어치울 수밖에 없었다. 다 먹고 나니.. 내가 죽을 먹은 건지.. 디저트를 먹은건지.. 모르겠더라..😂

본죽의 신메뉴인 끼리크림치즈단호박죽.. 뭐, 콜라보 메뉴라고 하는데.. 호기심에 한번은 먹을 수 있어도 두번은 못먹을 것 같다. 이걸 먹을바엔 차라리 일반 단호박죽을 추천하고 싶다.